
지난 금요일 밤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나스닥이 3% 넘게 빠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루 만에 6% 급락했죠.
AI·반도체로 쏠려 있던 수급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산 전품목 100% 관세 부과 발언 이후 순식간에 흔들렸습니다.
거기에 미국 셧다운 장기화와 연방 직원 해고 뉴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시장은 금요일에 코스피 3,600선을 넘기며 “지수가 매우 강한 반도체 불장”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마감 후 글로벌 악재가 터지니, 다음주 반도체주 중심의 국장 종목들의 흐름이 상당히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정책 리스크가 만든 급락의 실체
앞선 글에서 풀어 썼던 것 처럼, 트럼프가 예고한 100% 관세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 강화에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합니다.
문제는 관세 그 자체보다, 누가 언제 어떤 품목을 규제할지 불확실하다는 점이죠.
희토류, 자석,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장비 등 주요 공급망 전체가 잠재적 영향을 받습니다.
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당분간 실적보다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다음주는 주요 반도체 종목의 실적발표 주가간으로, ASML, TSMC, 삼성전자 같은 핵심 공급망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조정이 단순한 ‘이벤트성 흔들림’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꺾임의 신호인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겁니다.
반도체, 시장 주도섹터지만 단기 개미털기 대응 필요
이번 하락으로 “이제 반도체 끝인가?” 하는 우려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기 과열을 식히는 조정 국면을 이용하여 개미투자자들을 털기 위한 단기 하락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비용은 하반기 들어 점점 더 늘고 있고, AI 반도체에서 기인한 HBM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수요도 여전히 강합니다.
즉, 반도체 펀더멘탈 자체의 방향이 바뀐 게 아니라 단기 조정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비중조절 및 속도 조절입니다.
단기 상승한 반도체주의 추격 매수보다는 거래대금이 뚜렷하게 살아날 때 눌림 구간을 공략하는 게 맞습니다.
다음주처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때는 현금 30% 정도는 꼭 남겨두세요.
그게 불안한 장에서 살아남는 기본 체력입니다.
다음 주 시장의 흐름은 결국 ‘숫자’가 결정한다
삼성전자 일봉

긴 연휴를 지나 10월 중순의 주식 시장은 실적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요일에는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발표되고, 목요일에는 TSMC가, 금요일에는 미국 CPI와 옵션 만기가 기다리고 있죠.
삼성전자가 10~12조 원대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 컨센서스 이상으로 기대를 충족한다면,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은 단기 반등이 가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TSMC의 설비투자 계획이나 생산 확대 소식이 나오면 글로벌 반도체 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에게 드리는 현실적인 조언
이번 미국 시장 급락 및 다음주 예상되는 일시적 조정은 거품이 터진 게 아니라, ‘정책 헤드라인이 만든 일시적인 가격 이벤트’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전면 교체하기보다 비중 조절과 속도 조절에 초점을 두세요.
- 반도체는 비중을 유지하되, 추격매수는 금물, 눌림 구간만 대응.
- 환율과 파월 발언, CPI 발표 전후로 현금 비중 30% 이상 유지.
- 단기 순환매는 조선·방산·바이오 섹터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으니 관심을 분산하세요.
급락으로 인한 상승장의 마무리가 아니라 ‘단기적 숨 고르기’로 바라보는 게 지금 가장 합리적인 태도입니다.
마치며
트럼프의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지만, 진짜 방향을 정하는 건 언제나 숫자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특히 AI 관련 성장이 여전히 기대되는 현재 시점에서 반도체 주의 상승여력 또한 많이 남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 주는 조급해하지 말고, 냉정하게 관찰하면서 반도체 관련주의 다음 상승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